파란 하늘은 나를 오라 부르고 있지만
마음에 있는 도화지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색으로 칠해져 있어 차마 가까이
가지를 못하고 머뭇거리며 서 있습니다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대를 바라보면서 홍조를 띤 얼굴을 하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흔들며 부끄러워 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서야
가슴에 간직하고 있던 사랑을 꺼내서
나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대는 알고 있습니다
혹여라도 연분에 빠질까봐 내 눈을 꼭감고 그대가 이끌어 주는대로 왔는데
얼굴에서는 그것이 욕심이 되어 덕지덕지 흐르고 있습니다
차라리 가만히 있을 걸 그랬나 봅니다
그대 사랑이 나에게서 나타나고 있는데
오히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내 사랑이 변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감추어 있던 그 까만 색이 이제는 겉으로 드러나
여념집 잡부처럼 어색한 화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제는 아무 것도 줄 수 없지만 내 영혼을 감싸고 있는 그대 사랑을 보면서
가슴에 한 가득 안고 가을에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복음으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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