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는 원칙 식후 계명 반드시 괴상한 병에 걸리고, 전쟁에서 꼭 이기려는 사람은 반드시 재앙을 만난다.”고 했다. 음식을 어떻게 먹는 것이 잘못 먹는 것일까? 그 첫째는 과식이고, 둘째는 편식이며 셋째는 함부로 먹는 것이다. 나물 위주로 섭취하되 소식해야 무병장수할 수 있다. 결코 지나치게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 가장 나쁜 것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이다. 곧 인위적으로 맛있게 한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고 마시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미식(美食)이 가장 크게 몸을 망가뜨린다. 입을 위하다 보면 몸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전통의학에서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오리고기, 생선 등을 기름에 튀기거나, 불에 굽거나, 삶거나, 볶거나 할 것 없이 많이 먹으면 내열이 생겨 발열독(發熱毒), 개선(疥癬), 담열(痰熱), 옹(癰), 소갈(消渴), 통종(痛腫)과 수종(水腫)이 생긴다고 했다. 이를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고지혈증, 비만증,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통풍(痛風) 같은 질병들이다. 편식(偏食) 역시 과식과 같은 것이다. 어느 한 가지 음식만을 많이 먹으면 영양결핍과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온다. 신진대사가 문란해지고 면역기능이 감퇴해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긴다. 이를테면 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이 굳어지고 얼굴빛이 창백해진다. 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생기를 잃고 푸석푸석 부서진다. 매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근육에 경련이 생기고 손톱과 발톱이 얇아져서 부서지기 쉽다. 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에 딱딱한 점 같은 것이 생기고 못이 박힌다. 그리고 입술이 건조해져서 갈라지고 피가 난다. 달콤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뼈가 물러지고 머리카락이 빠진다. 첫째, 음식을 배부르도록 먹지 말고, 美食에 유혹되지 말며, 편식하지 않는다. 주식을 채식으로 하되 곡식과 야채를 알맞게 섞어서 먹는다. 끼니때마다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 간장, 김치를 빼 놓고 먹어서는 안 된다. 전통 염장 발효식품을 같이 먹어야 몸속에서 부족한 효소를 보충할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은 많이 먹으면 소화하기가 힘들다. 옛말에 ‘배고플 때 먹고, 갈증이 날 때 마시며, 조금씩 자주 먹고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라. 저녁을 조금만 먹고 자면 99세까지 살 수 있다.’고 했다. 둘째,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아침을 거르지 말고 저녁은 늦게 먹지 말라.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세 끼를 먹는다. 음식물이 위속에 들어가 소화될 때까지 네다섯 시간이 걸린다. 아침은 오전 7시 전후에, 점심은 낮 12시 전후에, 저녁은 오후 6시 전후에 먹는 것이 좋다. 셋째, 양을 적게 먹고 몸에 해로운 음식은 아주 조금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 모든 고기, 달걀, 우유, 커피, 설탕, 술, 인스턴트식품 같은 것들은 전혀 먹지 않으면 가장 좋고, 어쩔 수 없이 먹더라도 조금만 먹는 것이 몸에 이롭다. 중국 원나라 때 명의인 주단계(朱丹溪)는 ‘술과 고기와 매운 음식과 너무 뜨거운 음식과 단 음식과 불에 구운 음식과 기름에 볶은 음식은 피하라.’고 했다. 넷째, 음식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해서 먹고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 위와 비장은 따뜻한 것을 좋아하고 찬 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여름이건 겨울이건 상관없이 음식물은 늘 따뜻하게 해서 먹어야 된다. 전기밥솥이 없던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이 직장이나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밥그릇을 이불로 싸서 따뜻한 아랫목에 묻어 두었다. 딱딱한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음식은 꼭꼭 씹어 먹어야 영양이 제대로 흡수된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의 음식은 푹 익혀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 먹어야 한다. 다섯째, 깨끗한 음식과 신선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상하거나 쉰밥을 먹지 말고, 날곡식을 먹지 말 것이며, 썩은 음식물을 먹지 말고, 급성 전염병이나 돌림병에 걸려서 죽은 소나 돼지나 양과 닭고기는 먹지 말 것이며, 땅에 떨어진 과일을 주워 먹지 말아야 한다. 병원균이 몸 안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음식물을 절제하는 것 못지않게 음식을 먹는 습관 또한 중요하다. 대략 음식을 먹을 때는 다음과 같은 것을 지켜야 한다. ‘식사할 때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밥을 먹은 후 급히 걷지 말고 천천히 걸을 것. 배부른 상태에서 잠을 자지 말 것. 밥을 먹고 난 후 배를 손바닥으로 살살 문질러 줄 것 등이다. 이렇게 하면 먹은 것이 소화흡수가 잘되어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는다. 음식은 무엇이든지 천천히 꼭꼭 씹어서 침과 고루 섞어서 먹어야 한다. 음식물을 오랫동안 씹어 천천히 삼키면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암을 예방한다는 것이 현대 의학으로 증명되었다. 일본 동지사(同志社) 대학의 서강(西崗) 교수 연구팀은 불에 구운 생선과 고기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발암물질에 사람의 침을 발라서 섭씨 37도의 온도에서 하루 저녁 두었더니 발암물질의 증식이 현저하게 억제되었고, 침을 바르지 않고 둔 상태에서는 발암물질이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또 일본의 고베(神戶) 여자약학대학 교수팀은 여학생들의 침을 한 그릇에 모아서 여러 가지 종류의 발암물질에 발랐더니 세균의 돌연변이 현상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강력한 발암물질 독성물질의 돌연변이 현상이 억제되었다고 했다. 고대의 의학자들은 하루 세 끼 중에서 아침밥을 특히 중시했으며 저녁식사는 소식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 의학에서도 아침식사의 질과 양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침을 충분히 먹지 않으면 저혈당이 되기 쉽다. 저혈당이 되면 정신집중이 잘 안 되고 정신이 흐려진다. 또 아침식사를 건너뛰면 오랫동안 위와 장이 비어 있어서 배가 고프므로 점심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식후에 갈증이 나며 식곤증(食困症)이 온다. 식곤증이란 밥을 먹은 후 산소부족으로 인해 정신이 어찔하고 나른해 자꾸만 졸음이 오는 증세를 말한다. 위와 장이 비어 있는 시간이 길면 소화액의 분비가 줄어든다.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위와 장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되어 위장병이 생긴다. 저녁밥을 먹은 뒤부터 그 이튿날 점심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으면 담낭 속에 담즙이 가득 차 있게 된다. 그러나 아침 식사를 할 경우 지난 밤 사이에 담낭에 가득 채워져 있던 담즙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아침을 거르면 담즙이 담낭 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시간이 아침을 먹는 사람들보다 길어진다. 그렇게 되면 담즙이 담낭 속에 오래 정체되어서 담석이 되거나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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